현대증권은 26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위상이 높아졌다며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23만원과 '매수' 투자 의견은 유지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SDI가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 2000억원 어치(130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16.4%에서 17.07%로 늘어났다.

삼성생명공익재단도 3000억원 어치(200만주)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새로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게 됐다.

전용기 연구원은 "삼성SDI 순환출자 지분 해소는 삼성물산이 가진 실질적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줬다"며 "더불어 (삼성물산에 대한) 이 부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준 신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에도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변화의 긍정적 효과는 삼성물산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또 "합병 후 부진했던 지난해 하반기 사업 부문의 실적이 올해 정상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신약의 순조로운 인허가 절차에 따른 가치 증대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