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들이 2012년 19대 국회 출범 이후 가장 적은 약 362억원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내에선 여러 차례 ‘식물국회’ ‘입법마비’ 사태를 조장한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 정치 불신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291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62억2980만원이었다. 의원 1인당 평균 1억2450만원씩 모은 셈이다. 전년도인 2014년 504억1170만원에 비해 28.2%, 1인당 평균 모금액도 전년(1억6860만원)보다 26.2% 각각 줄었다.

정의당이 지난해 모금한 국회의원 후원금 순위 중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 1인당 평균 모금액이 1억58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1억2690만원, 새누리당 1억2280만원, 무소속 1억980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의원별 모금액 순위에서도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비례대표)가 1억7340만원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1억7312만원을 모은 김제남 의원(비례대표)과 1억7096만원을 모금한 박원석 의원(비례대표)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으로 총 1260만원을 모금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부산 영도, 1억4995만원)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1억5000만원)는 선거가 없는 평년 모금한도액(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웠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경기 고양덕양갑)도 1억3930만원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서울 노원병)는 1억6512만원을 후원받아 국민의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