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점 근무하는 60대 세 자매 보험설계사…"오랜 치료 받으며 보험의 소중함 알았죠"

KB손해보험 김명옥·현숙·명희 씨

KB손해보험 부천지역단 상동지점에서 나란히 설계사로 일하는 김현숙·명옥·명희 씨(왼쪽부터) 자매. KB손해보험 제공

예순을 넘긴 세 자매가 같은 회사, 같은 지점에서 함께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KB손해보험 부천지역단 상동지점 소속의 김명옥(65), 김현숙(61), 김명희(60) 설계사가 그 주인공으로, 세 자매의 보험영업은 둘째 김현숙 씨가 2009년 상동지점을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현숙씨는 “2003년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은 것이 계기”라며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보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상동지점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현숙씨는 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상품 공부를 하면서 고객 관리에 매달렸고 7년이 지난 지금은 팀장 자리까지 오른 베테랑 설계사다.

설계사 일에 보람을 느낀 현숙씨는 이후 언니와 동생에게 “함께 해보자”고 권했다. 2011년 막내 명희씨가, 2014년에는 첫째 명옥씨가 상동지점 설계사로 합류했다. KB손보는 명옥씨는 신규 고객 발굴 능력이 뛰어나고, 현숙씨는 상품 지식 및 이해도가 높다고 전했다. 명희씨는 밝은 성격으로 상동지점의 둘도 없는 ‘분위기 메이커’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계약이 있더라도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성사시키는 일이 많다”며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들로 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세 자매가 달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숙씨는 “언니, 동생과 함께 일하며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지금이 행복하다”며 “앞으로 20년은 더 함께 일하면서 최고 보험설계사상도 나란히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