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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상병님 말씀하세요"…군대서 '다·나·까' 대신 '요'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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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최근 '다·나·까'로 말을 맺도록 하는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다·나·까 말투란 군에서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한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데서 생겨난 독특한 말투다.

    하급자의 경우 '∼다'나 '∼까'로만 말을 맺도록 하다보니 갓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은 병영 언어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병사들 사이에서는 '∼지 말입니다'와 같은 어색한 말투가 통용되고 있다.

    국방부는 일선 부대에 보낸 지침에서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나·까 말투만 사용하도록 하던 것을 상황과 어법에 맞게 개선해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교육훈련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한 높임말인 '∼다', '∼까'를 쓰되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로 말을 맺어도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군에서 압존법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관행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압존법은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제3자에 관해 말할 때 제3자가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일 경우 윗사람 기준에 맞춰 그를 낮춰 부르는 용법이다.

    예를 들어, 군에서 김 일병이 이 병장과 박 상병에 관해 대화할 경우 '박 상병님이 가셨습니다'가 아니라 '박 상병이 갔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군에서는 압존법을 경직되게 사용하다보니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해야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국립국어원은 2011년 '표준 언어예절'에서 압존법이 사적인 관계에서는 써도 좋지만 직장과 사회에서는 언어예절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 개선을 위해서는 상급자의 솔선수범과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며 간부들이 앞장서서 말투를 바꿔나가도록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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