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백신 접종·긴옷 착용으로 '모기 감염병' 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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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매개 감염병 주의보
지난해 12월 스리랑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국인 자원봉사단원들이 뎅기열에 집단 감염된 데 이어 최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등 세계가 모기 감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국내 출입국자는 총 6637만명가량으로 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각종 해외 감염병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모기 매개 감염병 안전지대는 아니다. 추운 겨울 모기 활동량이 적어 모기 매개 감염병을 간과하기 쉽지만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모기 감염병 환자 3년 새 40% 증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통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 국내 주요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률은 최근 3년간 40% 정도 늘었다. 일본뇌염은 최근 5년 동안 발생자 수가 13.3배 급증해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집단 감염으로 화제가 된 뎅기열도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유입환자 수가 한 해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60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나는 이유는 동남아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지구온난화 등 생태계 변화로 모기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소홀히 대처하기 쉽다. 하지만 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환자 급증하는 일본뇌염, 백신으로 예방
국내에서 유행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 중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은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대부분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250명 중 1명은 신경계 증상을 보인다. 신경계 증상을 보인 환자 10명 중 3명은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 일본뇌염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1명 내외로 발생하던 일본뇌염 사망자 수는 최근 5년 동안 총 19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로 50대 이상 성인 환자의 사망 위험이 크다. 일본뇌염 백신이 1971년 국내에 도입돼 50대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일수록 일본뇌염 항체를 갖지 못한 사람이 많다. 15~29세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이 95% 이상이지만 55~59세는 75.24%, 70세 이상은 59.77%까지 떨어진다.
항체가 없는 사람은 일본뇌염 백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거나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항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두 위험 국가 여행 시 예방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에 대한 예방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뇌염은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으므로 항체가 감소하는 40대 이상 성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 연수, 출장, 봉사 등을 계획하고 있는 성인은 출국 2주 전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카바이러스 예방 … 모기 노출 줄여야
중남미 지역에서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경미한 증상이 3~7일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된다.
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머리가 다른 신생아보다 작은 신경학적 질환인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2015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보고 이전과 비교할 때 15배 이상 증가해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신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충망, 모기장, 살충제 등을 사용하고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브라질, 멕시코, 태국 등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의 여행 일정은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를 다녀온 뒤 발진,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작년 국내 출입국자는 총 6637만명가량으로 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각종 해외 감염병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모기 매개 감염병 안전지대는 아니다. 추운 겨울 모기 활동량이 적어 모기 매개 감염병을 간과하기 쉽지만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모기 감염병 환자 3년 새 40% 증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통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 국내 주요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률은 최근 3년간 40% 정도 늘었다. 일본뇌염은 최근 5년 동안 발생자 수가 13.3배 급증해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집단 감염으로 화제가 된 뎅기열도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유입환자 수가 한 해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60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나는 이유는 동남아 해외 여행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지구온난화 등 생태계 변화로 모기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소홀히 대처하기 쉽다. 하지만 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환자 급증하는 일본뇌염, 백신으로 예방
국내에서 유행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 중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은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대부분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250명 중 1명은 신경계 증상을 보인다. 신경계 증상을 보인 환자 10명 중 3명은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 일본뇌염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1명 내외로 발생하던 일본뇌염 사망자 수는 최근 5년 동안 총 19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로 50대 이상 성인 환자의 사망 위험이 크다. 일본뇌염 백신이 1971년 국내에 도입돼 50대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일수록 일본뇌염 항체를 갖지 못한 사람이 많다. 15~29세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이 95% 이상이지만 55~59세는 75.24%, 70세 이상은 59.77%까지 떨어진다.
항체가 없는 사람은 일본뇌염 백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거나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항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두 위험 국가 여행 시 예방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에 대한 예방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뇌염은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으므로 항체가 감소하는 40대 이상 성인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 연수, 출장, 봉사 등을 계획하고 있는 성인은 출국 2주 전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카바이러스 예방 … 모기 노출 줄여야
중남미 지역에서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경미한 증상이 3~7일 정도 지속된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된다.
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머리가 다른 신생아보다 작은 신경학적 질환인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2015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보고 이전과 비교할 때 15배 이상 증가해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신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충망, 모기장, 살충제 등을 사용하고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브라질, 멕시코, 태국 등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로의 여행 일정은 최대한 연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를 다녀온 뒤 발진,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