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코리안데스크)이 신속한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감금됐다 탈출한 한국인 여성을 안전하게 귀국시켰다.

한국인 남성 A씨(41)는 카지노 취직을 알아보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온 여성 B씨(27)를 지난해 12월 마닐라의 한 콘도에 감금했다. 취직을 알선해주겠다며 접근한 것이다. 감금돼 두 달간 협박과 폭행으로 고초를 겪던 B씨는 지난 9일 감금 장소를 탈출해 17일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은 부산 서부경찰서는 B씨가 피신해 있던 호텔 주변에 있는 코리안데스크에 연락해 신고 30분 만에 B씨를 찾았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마침 A씨가 B씨의 은신처를 알아내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리안데스크가 없었더라면 위험에 처할 뻔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내 교민 및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필리핀 경찰 부서다. 수도 마닐라와 앙헬레스 지방청에 각각 한 개 팀이 있으며 팀당 인력은 4~5명이다. 경찰은 팀마다 한 명씩 수사관을 파견했으며, 올해 코리안데스크를 세부, 바탕가스 등 5개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