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제작발표회 / 사진 = 변성현 기자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제작발표회 / 사진 = 변성현 기자
[ 한예진 기자 ] '메시지 강박증'을 버렸다는 나영석 PD, 하지만 그의 말과 다르게 이번 '꽃청춘'에서도 메시지는 발견됐다.

여전한 '응팔' 열풍, 이번엔 쌍문동이 아닌 머나먼 아프리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주역들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나미비아에서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까지 10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PD와 이진주PD를 비롯해 배우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나영석 PD는 앞서 방영된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지만, '꽃보다 청춘'에서는 심심한 여행기만 그려내 흥미를 살리지 못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나 PD는 "'꽃청춘'을 처음 기획할 때는 여행을 통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메시지 강박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찍어보니 그런 게 없더라. 이 친구들은 누구에게 감동적이거나 교훈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요즘 젊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멋진 말 좀 해주지', '감동적인 모습 좀 보여주지'라고 생각해도 그들은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더라"며 "메시지보다는 '이런 청춘도 있고 저런 청춘도 있다'는 것을 가감없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밝혔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나영석 PD / 사진 = 변성현 기자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나영석 PD / 사진 = 변성현 기자
하지만 이번에도 메시지는 담겨 있었다. 예고편만 봐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던 것. 모든 시청자를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쌍문동 4인방의 긍정적이고 순수한 마인드가 시청자들의 내면 한 곳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공개된 예고편에서 쌍문동 4인방은 작은 빵 하나를 나눠 먹으면서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비포장 길을 달리면서도, 무작정 길을 걸으면서도 "감사하다!"고 외친다. 그렇게 '감사하다'는 4인방의 구호가 됐다.

고경표는 "박보검이 평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운전을 해주면 '감사합니다', 물을 갖다줘도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동화가 돼서 '감사하다'를 구호로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행어의 창시자 박보검은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니까 정말로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 형들이 그렇게 구호를 만들어준 것도 감사했고,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행복했다"며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광활한 아프리카에서 가난과 고생을 겪어도 언제나 '감사하다'는 이들을 보면,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까지 무한한 감사의 힘을 받을 것이다. 그게 이번 '꽃청춘'이 가진 메시지가 아닐까.

또한 PD와 출연진이 극찬한 빅토리아 폭포의 감동까지 그대로 전해져 이 역시 하나의 포인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나 PD는 "빅토리아 폭포에 갔을 때부터 촬영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보통 PD들은 어디에 가든지 풍경은 안 보이고 출연자들을 신경 쓰는데 나는 이 친구들이 어디에 갔는지도 몰랐다"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막 뛰어다녔다. 출연자들을 힘든 곳에 보내놓고 나는 폭포에 한 번 더 갔다. 그 정도로 환상적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안재홍은 "아프리카 풍경, 동물, 그리고 환경에 압도 당했다. 점층적으로 임팩트가 강해지는데 빅토리아 폭포는 정말 끝판왕이다. 처음으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는 경험을 해봤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야생 동물들이 길을 막고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지만 그 안에서 짜릿함과 환상을 느낄 수 있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19일 밤 첫 방송된다.

도착하자마자 현지에 살던 것 마냥 초고속 적응력을 보인 네 명의 남자. 우리 모두 '감사하다'를 외치는 쌍문동 4인방에게 동화되어 볼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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