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 공유 "어른들의 내밀한 연애감정 풀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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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 '남과 여' 기홍역 맡은 배우 공유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남과 여’(이윤기 감독)에서 주인공 기홍 역을 맡은 배우 공유(37)는 이렇게 말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온 그는 “이번 영화가 데뷔 이후 첫 멜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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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쳐 자신의 외로움을 잊고 살던 기홍이 상민에게 인간적인 공감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단순히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해 가볍게 뛰어든 20대 초반의 사랑이 아니에요. 우연히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동병상련을 느끼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이 통한 거죠. 같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영화는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의 쉽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따라간다. 공유는 “상황에 맞게 감정을 절제해 표현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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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연기를 할 땐 연기 선배인 전도연의 도움을 받았다. “전씨의 현실적인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고 했다. “스스로 섬세한 연기를 한다고 나름대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까지 채워 나가는 전씨의 연기를 보며 ‘내가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배우고 반성했습니다. 괜히 ‘칸의 여왕’이 아니더군요.”
그는 “앞으로 정형화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다른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저를 20대의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각관계에서 헤매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저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여요. 나이를 먹으면서 외로움이나 연애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게 됐으니까요. 40대가 되면 또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요. 나이에 맞는 남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