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농림축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대한민국 농정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핵심 정예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박철수 농정원장(앞줄 왼쪽)이 품목특화 전문교육 토마토대학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농림축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대한민국 농정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핵심 정예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박철수 농정원장(앞줄 왼쪽)이 품목특화 전문교육 토마토대학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15년 농업 생산액이 전년보다 0.8% 증가한 45조267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기상 이변이나 가축질병 등 특이사항이 없으면 전년보다 3.3% 감소한 43조795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는 심해져 2012년 57.6% 수준에서 2025년에는 47.4%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농업전망 2016’에 따르면 국민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축산물 소비가 늘고 재배 작물 소비는 줄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영향으로 국내 농축산물 경쟁력이 떨어져 농업의 교역조건도 악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농이 늘면서 농가인구는 1995년 485만명에서 2014년 275만명으로 연간 2.9%씩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농업 및 농촌의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핵심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원장 박철수)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장형 기술 교육으로 장인 키워

농정원은 첨단기술과 지식, 경영 능력을 갖춘 농업마이스터 육성을 목표로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하고 효율적인 현장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2년 동안(480시간) 운영되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은 3기까지 42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6년 현재 농업마이스터대학에는 전국 9개도에서 2000여명이 100개 품목을 배우고 있다.

농정원은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졸업한 농업인 가운데 해당 분야의 고급기술·지식·경영 능력을 갖춘 사람이 다른 농업경영인에게 전문적인 농업경영·기술교육·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농업마이스터 지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식량작물과 원예, 축산 등 5개 분야 27개 품목에 146명의 농업마이스터를 지정했다.

현해남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교수는 네이버 밴드 ‘흙과 비료와 벌레이야기’를 통해 농업마이스터대학 재학생 등 전국 5000여명의 농업인 회원, 150여명의 전문가와 함께 영농 현장에서 겪는 재배기술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전남 나주의 배 농업마이스터 박근수 씨는 1997년부터 배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부딪힌 난관과 역경의 경험 및 지식을 전국의 후배 농업인에게 전수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씨는 노력을 줄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은 많이 올리는 재배법을 체계화해 전국 6개 도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달 강의한다. 강의 내용은 다음 카페 ‘배 체험방’에 올려 전파한다. 그는 “3.3㎡당 7.5㎏ 한 상자를 생산하던 배를 네 상자로 늘리는 것이 농업마이스터인 내가 멘토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농업마이스터가 농정 변화 이끌어야

엄격한 절차를 거쳐 지정된 농업마이스터는 선진 농업국가의 신기술을 받아들여 후발 농업인에게 전수한다. 농정원은 이들의 지식수준을 업그레이드해주기 위해 정기적인 역량강화 교육뿐만 아니라 품목특화 전문교육(품목대학)을 진행한다. 해외 농업전문가를 초청해 교육하는가 하면 네덜란드 같은 농업 선진국 연수도 지원한다.

지난해 토마토 농업마이스터에 지정된 충남 부여의 김미진 씨는 품목특화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후발 농업인에게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과 수출을 목표로 교육하기 위해서다.

농정원은 김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품목특화 전문교육 과정을 열고 있다. 올해부터는 딸기, 양돈, 버섯류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BIZ Insight] "농업마이스터가 '농사정책의 변화'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농업시장 개방과 농산물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우리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농정원이 전국의 농업마이스터(146명)와 품목대학 수료생(60명) 같은 핵심 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후발 농업인에게 첨단기술을 전수하는 이유다.

농정원은 농업마이스터들의 활동폭을 늘리기 위해 전국 읍·면 단위 2000여곳에 홍보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임종길 < 농정원 인재양성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