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원들은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한데 대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충해 총 9조원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9조원은 신규 증액 5조원과 기존 한도 여유분 4조원으로 조성되고 이는 수출과 설비투자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고자 한은이 연 0.5∼1.0%의 저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회복세 지원을 유지해 나가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에 한층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앞으로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면밀히 관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위원 7명 가운데 하성근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금융시장의 인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