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도 다녀간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 서소문공원이 2018년 역사문화공원으로 개관한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17일 오후 2시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기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공사에는 460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 말까지 서소문공원(2만 1천363㎡)을 리모델링해 지상은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종교적 가치를 담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서소문공원은 조선시대 처형장으로 사용돼 실학자와 개혁 사상가들이 핍박을 받았던 장소다.

특히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처형됐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으며, 25명이 추가로 시성될 예정이다.

서소문공원은 세계 최대 성인 배출지이기도 한 셈이다.

1984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서소문공원 내 순교자 탑을 건립한 데 이어 인근 약현성당에 1991년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을, 2009년 순교성지 전시관을 열어 순교 정신을 기려왔다.

그러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곳을 참배, 전 세계 13억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주목했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철길에 끊겨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서소문공원을 도심 속 녹지로 확보하고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 성지순례 코스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