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장에서 주춤했던 라면주들이 강하게 반등했다. 고급 라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농심은 4.18% 오른 4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지난해 4분기 매출 5662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올렸다는 실적을 내놓자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9.6% 늘었지만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331억원)엔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짜왕과 맛짬뽕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 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적 발표 뒤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 중 3곳이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이날 농심은 전거래일 하락폭의 절반가량을 단숨에 회복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급형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이날 7.97% 오른 127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진짬뽕 흥행에 힘입어 라면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 대한 증권사 최고 목표주가는 160만원(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른다. 국내 1인가구 증가로 가공식품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에다 경기방어주로서 음식료주의 매력도 가세했다. 4년째 제자리걸음인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