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출렁…불안 고조
자본 유출입 규제 목소리도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자원보유국의 구조적 문제로 외환시장이 혼란을 보이면서 각국이 필요할 경우 자국 금융시장의 자본 유출입을 규제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선 통화가치가 급등락하면서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이달 들어서만 7엔가량 급등해 이날 달러당 114엔대까지 치솟았다. 2014년 10월 말 일본은행의 2차 양적 완화 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최근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미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흥국과 자원보유국 통화가치도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자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1000억달러(약 120조원) 가까이 감소하며 3년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올해 말 달러당 7.5위안까지 빠르게 하락하면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당 7.5위안은 가장 최근 거래일인 5일의 달러당 6.5695위안보다 14%가량 낮은 수준이다. 중국뿐 아니라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도 지난 1년간 통화가치가 10% 이상 떨어졌다.
브노아 쿠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8일 프랑스 언론에 “신흥국 통화가 한 단계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G20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본 유출입 규제가 환율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본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G20 국가가 결속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