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0일 오후 2시30분

운용자산이 2조원대인 경찰공제회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운용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조만간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 등을 마련하는 대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블라인드 사모펀드(PEF)를 조성하기로 하고 상반기 중 ‘뷰티 콘테스트’(위탁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개 입찰)를 열 계획이다. 경찰공제회가 단독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운용사를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기존에 조성된 PEF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블라인드 펀드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00억~1000억원 사이에서 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라인드 펀드 조성은 지난달 29일 경찰공제회가 내부 자산운용 조직을 대상으로 연 ‘투자 워크숍’에서 결정됐다. 운용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권투자를 줄이고 대체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찰공제회는 1989년 경찰공무원의 노후 복지를 위해 설립됐다. 전체 운용자산 2조원 가운데 △주식 5% △채권 45% △부동산 30% △기타 대체투자 20%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추정 운용 수익률은 4% 초반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