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겸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오른쪽)은 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해 김기웅 사장(왼쪽)과 환담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겸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오른쪽)은 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해 김기웅 사장(왼쪽)과 환담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겸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75)이 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했다. 퓰너 회장은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헤리티지재단과 한국경제신문은 ‘경제 자유’라는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2월 헤리티지재단과 공동으로 ‘경제 자유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주제로 서울에서 포럼을 열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유주의 경제학회 몽펠르랭소사이어티(MPS)의 전 회장이기도 한 퓰너 회장은 이날 내년 5월7~10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MPS 총회 관계자들과 만나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협의도 했다. MPS 서울 총회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해 유치했으며,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조직위원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지원위원장, 김인철 성균관대 명예교수(KOTRA 외국인투자 옴부즈맨)가 프로그램위원장을 맡고 있다.

퓰너 회장은 “한국은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해 경제기적을 일으킨 나라여서 서울 총회 개최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총회는 세계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공산주의 체제를 선택한 북한과 한국의 극명한 경제 발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3년 헤리티지재단을 세운 퓰너 회장은 1977년부터 2013년까지 36년간 재단 회장을 맡아 헤리티지를 미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로 키웠다. 미국 콜로라도주 레지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헤리티지재단 설립 전에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근무했으며, 미 연방하원에서 의원 보좌관으로 각종 정책 개발에 참여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퓰너 회장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1971년 첫 한국 방문 이후 동아시아와 한국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정·재계 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이 있다.

퓰너 회장은 앞서 김승연 회장을 서울 장교동 사옥에서 만나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퓰너 회장과 김 회장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현안과 남북 관계, 미국 대선 전망 등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