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30대 그룹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이 5조76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조기 지급 대금은 지난해에 비해 13.1%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급 수단은 현금결제가 4조3849억원으로 76.1%를 차지했고, 나머지 1조3758억원도 수표, 기업구매카드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결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센터는 “대기업 역시 경영 상황이 어렵지만 협력사에 대한 조기 지급을 늘리는 것은 동반성장 문화가 경제계에 뿌리내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협력센터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평상시에도 월 2∼4회 또는 수시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며 협력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대해 월 2회에 걸쳐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하다가 2011년부터는 월 4회로 확대해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거래 금액과 상관없이 납품 바로 다음 날에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