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내려잡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매출은 3조2286억원으로 32.5%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이에 못 미쳤다. 앞서 시장은 삼성중공업이 4분기에 영업이익 450억원, 매출 2조88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 안정화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300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와 수주환경이 불안정해,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달러(6%) 급락한 31.6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약화 등으로 급락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국제유가가 올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삼성중공업 신규 수주 추정치를 기존 105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낮췄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 상반기까지는 저유가로 인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어들고, 고마진의 드릴십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상승 동력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가 증가해야 한다"며 "컨테이너와 벌크 선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신규 발주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신규 수주가 쉽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1만2100원→9000원) 키움증권(1만6000원→1만2000원) HMC투자증권(1만6000원→1만2000원) 메리츠종금증권(1만1500원→8800원) 등이 상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