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일본경제포럼]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우리 기업 잘 돼야 한국경제 저성장 극복 가능"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8회 일본경제포럼'에서 "기업이 잘 돼는 정책을 펴야 저성장 구조 극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제8회 일본경제포럼' 개막…대학생 등 200여명 참석
이종윤 "韓, 엔저에 적절히 대응 못해…노동개혁 필요"

"'아베노믹스(일본 아베총리의 경제정책)'가 일본의 저성장 극복을 위한 좋은 처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엔저(低) 유도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증대시키면서 경제 활성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저성장 고령화 시대, 한일 경제 재도약 방안'을 주제로 일본경제포럼을 열었다.

저유가, 2%대 경제성장률, 수출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국경제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200여명의 회사원들과 대학생들이 금투협 불스홀을 가득 채웠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저성장, 고령화 문제를 겪은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이를 분석한 국내 일본 경제전문가 6인의 강연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참석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첫번째 발표를 맡은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은 '한일경제 재도약 조건'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일본의 엔저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적절히 대응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노믹스는 엔저를 유도하고 기업의 이익과 주가를 상승시켜 내수를 증대할 수 있었다" 며 "이를 통해 기업 인수합병(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체결로 잠재적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유도했다" 며 "재계에는 임금인상 요구를 해 경기활성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치 업(선진국 따라잡기)' 경제구조 미극복, 인구성장률 둔화와 고령화, 주주자본주의 강화로 인한 대량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환율 관리 실패로 인한 내수 경기 위축 등을 한일 경제 침체의 공통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결국 금융정책 개선, 노동개혁 등 경제의 체질개선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며 "연공서열 시스템을 파기하고 노동생산성과 급여를 일치시키는 효율화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한일 유통시장 동향과 전망) ▲김영소 마콜컨설팅그룹 고문(한일 경제통상 현황)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한일 부동산 시장 전망)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크로스에셋팀장(2016년 일본 투자 전략) ▲최인한 일본경제연구소장(현장에서 지켜본 일본경제 25년) 순으로 강연이 이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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