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바람 이용할 줄 알아 섬 코스와 찰떡궁합"
‘빨간바지’ 김세영(23·미래에셋·사진)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부터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에서 열리는 2016시즌 개막전 바하마LPGA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린 김세영은 작년에 3승을 모두 섬에서 거둬 ‘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세영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거둔 5승도 모두 아일랜드 세팅이 된 코스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바람을 이해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안다”며 섬 대회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바람뿐 아니라 거친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인 김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위)와 유소연(5위)에 이어 세 번째에 올라 있다. 오는 7월 초까지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김세영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인비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잘 나지 않는 편이라 이번주 대회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겨울이 되면 경기력이 점점 나빠진다”며 “특히 겨울에 경기하면 내용이 정말 안 좋다”고 털어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