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중심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올해부터 관광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창원시는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 발전 전략인 ‘창원관광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다음달 용역을 발주하고 6월 중간보고회를 거쳐 11월께 최종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산업도시 창원, 미래 먹거리는 '관광'
창원관광 종합개발계획은 단기(2020년), 중기(2025년), 장기(2030년)로 나눠 관광자원과 인프라에 대한 현황 분석, 관광개발 기본계획, 실행계획, 관광산업 발전방안 등을 담게 된다. 시청에 꾸린 별도의 관광문화TF팀과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재단이 주도한다.

기계산업이 발달한 창원시가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강한 주문이 배경이 됐다. 안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후 줄곧 공업도시인 창원시가 관광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년 이상 창원시를 먹여 살린 기계공업 등 전통산업이 더는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안 시장은 올해 들어 “관광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시는 우선 해양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324㎞에 달하는 지역의 해안선에 주목하고 있다. 창원시가 중심이 돼 부산~창원~거제~여수·순천을 잇는 ‘남해안 다도해 신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원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구상으로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마산해양신도시, 진해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 등이 핵심사업이다.

허종길 창원시 관광문화국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한려수도권과 연계해 창원이 동북아 관광허브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서울, 제주도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관광 축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옛 마산의 저도(猪島) 관광 활성화 사업도 본격화한다. 저도 연륙교 바닥을 강화유리로 교체하고, 바다를 횡단하는 집라인과 사랑의 열쇠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인 주남호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중저가 숙박시설 개선사업을 벌이고, 창동예술촌과 진해 원도심 일원에 ‘외국인 관광객 체류형 전용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시는 관광객 유치 홍보와 전략적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자원을 알리는 팸투어와 관광정보 제공을 위한 디지털 안내판 설치, 개방형 2층버스 도입,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치 등을 추진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