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입은 군 장병을 응급치료하면서 군병원으로 신속히 실어나르는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2일 오후 사천 KAI 본사에서 진행된 초도비행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시험비행 조종사 2명과 기술자 1명이 탑승했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수리온 의무후송 전용헬기는 올해 말까지 혹한기 시험, 운용성 평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의무 장비와 비행 성능을 검증받고 연말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군에 실전배치되는 시기는 2018년이다.
국내에서 의무후송 전용헬기가 개발,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리온 의무헬기는 최대 6명까지 동시 후송할 수 있다. 기상 레이더, 지상충돌 경보장치 등의 탑재로 악천후 기상이나 야간 임무수행 능력이 기존 수리온보다 향상됐다. 제자리 비행능력이 뛰어난 수리온에 ‘호이스트’(hoist:외부장착형 환자인양장치)를 추가 장착해 헬기 착륙이 어려운 산악지형과 도서지역에서도 임무를 수행할수 있다. 장거리 후송을 위해 탈부착식 보조연료탱크도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 높이조절 기능을 갖춘 들것받침장치와 산소공급장치, 의료용흡인기, 환자감시장치,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다양한 첨단 응급의료장비들이 탑재된다.

육군은 지난해 5월 응급환자 후송을 전담하는 의무후송항공대(일명 메디온 부대)를 창설하고 의무후송 전용헬기를 도입하기 전까지 수리온 헬기 6대에 항공후송용 응급처치장비(EMS-Kit)를 실어 활용하고 있다.

KAI는 2012년 개발된 수리온을 바탕으로 기동헬기(KUH-1), 상륙기동헬기(MUH-1), 경찰헬기(KUH-1P)등 파생형 헬기를 개발 중이다. KAI는 다양한 헬기를 추가개발, 앞으로 20년간 400여대의 국내 외국산 헬기를 대체하고 600여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