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biz칼럼] 디지털 음원 저작료 관행, 기술벤처 울린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트리밍 방식이 대세인 음원시장
    저작료 계약에 기술벤처 진입 난항
    혁신 서비스 위한 경쟁마당 넓혀야"

    금기훈 < 미디어스코프 대표 >
    [biz칼럼] 디지털 음원 저작료 관행, 기술벤처 울린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디지털 음악시장의 혁신 서비스 및 신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음악파일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해서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방송과 음악 서비스의 융합 형태인 웹캐스팅형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웹캐스팅형 서비스를 하는 미국 판도라 라디오는 누적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할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매년 45%가량 성장해 지난해 22억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각자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거나 내려받지 않아도 그날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을 수 있고, 선호하는 가수의 곡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을 틀어주던 라디오 방송이 이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개인 맞춤형 음악방송 서비스인 셈이다. 이 같은 새 음악서비스는 가수와 팬들이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주면서 글로벌 음악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새 방식 서비스에 대한 음악저작권 신탁단체들의 시각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새 방식의 음악 서비스를 시도하는 기업에는 선례가 없다거나 제반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거 규정 중 수익 배분 등에서 가장 불리한 조건에 합의할 것을 요구한다. 어떤 신생 벤처는 기존 대형 사업자들에 비해 한 곡 스트리밍당 2배에 가까운 음원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신생 서비스업체들은 그래도 이런 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합의하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활동할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음악저작권 신탁단체들로부터 1년째 음악 이용승인 계약을 거절당하는 업체도 있다. 음악저작권 신탁단체는 이용약관에 명시된 고의, 상습적인 저작권 침해나 공정경쟁 방해, 현재 사용료 체납, 거래질서를 명백히 해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계약을 거절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또 기존 징수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타 사용료 징수규정에 따라 이용 승인을 하고 신속히 징수규정 개정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이용승인 계약 거절을 통해 새 음악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신생 벤처기업은 웬만한 자본력이 없이는 새 음악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지난 10여년간의 정보기술(IT)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혁신적인 음악 서비스가 국내에 등장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 사업자들도 새로운 서비스방식을 시도하기보다는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용 절감과 점유율 경쟁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고용이 늘 수도, 시장의 크기를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디지털 음악시장이 크려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음악서비스 기업들이 많이 나와 경쟁해야 한다. 한국이 자랑하는 K팝 음악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서비스 기업도 많아야 한다. 저작권을 관리하는 음악저작권 신탁단체들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고 싶어하는 기업들 간의 시각차가 좀 더 좁혀져야 한다. 기존의 시장 질서만 고집해 정상적인 새 서비스의 법적 지위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 아날로그 시대 음악유통산업의 틀에 맞춘 규정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벤처들을 주저앉히기보다는 음악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한 공정하고도 합리적인 규칙을 세워 나가야 한다. ‘창조경제’란 우리 시대의 아젠다에 음악시장도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기훈 < 미디어스코프 대표 >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붉은 말의 해, 다시 뛰는 K패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과거 신정과 구정으로 나뉘어 설을 두 번 쇠던 우리나라에서 이 인사는 전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체감상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곤 했다. 그런데도 이 말이 유독 싫증 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해가 바뀌는 동안 몇 번을 들어도, 몇 번을 건네도,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새해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시간이라서일 것이다.필자는 말띠다.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그래서인지 새해 첫날 이렇게 지면을 통해 인사를 전하는 이 순간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 자체가 필자에게 허락된 올해의 첫 번째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우리에게 설날은 단순한 연휴가 아니라 한 해의 마음가짐을 새로 고쳐 입는 날이다. 새해를 맞아 새 옷을 입는 ‘설빔’의 풍습처럼, 우리는 해마다 새 마음과 새 각오로 자신을 단장해 왔다. 패션이 단순한 옷을 넘어 태도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언어라면, 설빔은 그 상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문화다.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로 그리고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협회 회장으로 새해를 맞으며 필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나는 어떤 자세로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할까.’한 단어로 말하자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자각에서 오는 ‘절실함’이었다. 그러나 이 절실함은 불안이라기보다 다시 단단히 준비하자는 다짐에 가깝다.2026년을 향한 한국 패션산업의 환경 역시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세계 경제는 회복과 조정의 경계에 서 있고, 소비는 필요와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며 보다 신중해졌다. 지금은 단순한 경기의 오르내림을 논하기보다 산업의

    2. 2

      [데스크 칼럼] 2026년에도 몰래 증세한 한국

      미국인들은 연말이 되면 미 국세청(IRS)의 발표를 유심히 살핀다. IRS는 매년 말 이듬해 적용될 소득세 과세표준(과표) 구간을 공개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이를 자동으로 높이는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명목소득이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세금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감세(소득세 최고세율 39.6%→37%)가 시행된 2018년 소득세율 35%가 적용된 과표 구간은 20만~50만달러(1인 기준)였다. 이 구간은 2025년 25만525~62만6350달러로 높아졌고, 2026년에는 25만6226~64만600달러로 더 올라간다. ‘숨은 증세’(stealth tax)를 막는 이런 투명한 조세 시스템 덕분에 미국인들은 실질소득이 늘지 않았다면 세금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다. 숨은 증세 없는 선진국영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몇 년을 끌어온 증세 방안을 발표했다. 심각한 재정적자로 증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집권 노동당이 선택한 핵심은 소득세 과표 구간과 연금보험 공제 한도를 한시적으로 동결하는 것이었다. 법정 세율을 높이진 않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에 따라 실질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만든 것이다. 영국 재무부는 이런 조치 등을 통해 2029~2030년 회계연도까지 연간 260억파운드(약 50조5000억원) 규모의 세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2026년 첫날이 밝았다. 한국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증세가 이뤄졌다. 소득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의 과표가 자동 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표는 어쩌다 한 번 손볼 뿐이다. 특히 35%의 초고율이 적용되는 소득세 과표 ‘8800만원 초과’는 2008년 세법 개편 이후 20년이 거의 다 되도록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일부

    3. 3

      [조일훈 칼럼] 청년과 기업을 위한 나라여야 한다

      모든 것이 한결같은, 정상(定常) 상태라는 것은 없다. 항구적 경계라는 것도 없다. 종전을 앞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안다.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젊은 목숨의 희생에도 영토의 상당 지역을 내줘야 할 판이다. 그러고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은 요원하다. 한국에서 약 7700㎞ 거리의 우크라이나 국경 파괴는 전 세계적인 군비 확장과 북·러 군사동맹이라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조선·방산 특수라는 망외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한국의 안보 지형도 급변했다. 핵을 거머쥔 김정은은 러시아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확보하면서 한반도 신냉전 구상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판이 흔들리고 기존 질서가 해체되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분출된다. 우리는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주에 꽤나 시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소국 설움’ 운운할 정도로 미국은 고압적이고 일방적이었다. 이제 엄청난 돈과 일자리가 미국으로 옮겨갈 판이다. 대미 투자 역시 양날의 칼이다. 실패 위험을 고스란히 안는 대신에 미국의 첨단기술을 우리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미·중 사이 샌드위치 운명미국이 한국 일본 같은 우방을 상대로 실리를 챙기는 동안에도 중국의 패권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아직 미국을 정면으로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중국은 별로 약점이 없는 나라다. 노동-기술집약적 산업을 동시에 영위하면서도 거대 창업국가의 기업가정신이 들끓는다.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역전시키고 있다. 중국의 한국 추월은 ‘예정된 미래’가 아니라 ‘완료된 현실’이다. 새로운 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