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조감도)가 2020년 초까지 동북아 최대 유통·관광 허브로 조성된다. 현덕지구는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 기업인 중국 리친그룹이 사업을 시행해 중국 기업 유치가 기대되고 있다.

전태헌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 청장은 20일 “현덕지구는 인근의 포승국가산업단지, 삼성고덕산단, LG진위산단 등의 근로자들과 인천공항, 평택항 등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유통·관광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 현덕지구 7조 투입해 '유통허브'로
지난해 1월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보상이 진행 중인 현덕지구에는 총 사업비 7조1500억원(기반시설 조성비 7500억원, 건설비 6조4000억원)을 투입해 232만㎡ 규모 부지에 볼거리, 먹거리, 쇼핑, 숙박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오는 3월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착공해 본격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황해청은 유통지구 65만8000㎡, 상업지구 17만2000㎡ 등으로 개발되는 현덕지구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유통전시장과 컨벤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외국인이 전시 물품을 직접 보고 구매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조성된다. 여기에 4~5개의 초대형 백화점과 아울렛 등도 유치한다.

관광분야는 인근에 조성 중인 평택호관광단지, 테마파크인 화성시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연계해 추진한다. 관광객 숙박을 위해 총 1만실 규모의 특급, 레지던스, 비즈니스호텔 등도 유치한다. 황해청은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이미 국내외 40여개 호텔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수요 조사를 해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곳에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겨냥해 2~3개의 대형병원도 들어선다. 이들 병원은 전문치료보다 관광객 수요에 맞는 웰빙 쪽으로 콘셉트를 맞춰 관광객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현덕지구는 유통·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최상의 교통 여건도 갖추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되는 지선도로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면서 인천공항, 서울 등지에서의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2017년 평택호 횡단도로가 개통 예정이고 2019년 평택~포승 간 철도, 2020년 제2서해안고속도로, 2025년 서울~평택을 잇는 서해선전철도 연결된다.

류지선 황해청 투자정책팀장은 “현덕지구를 찾는 방문객은 쇼핑, 관광, 의료힐링에서 숙박까지 한 공간에서 누리게 될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류를 문화와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해청은 현덕지구가 준공되면 유통 서비스 분야 1만여개를 비롯 총 4만5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평택=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