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새 학기 책가방 3 가지를 챙겨주세요
새해 들어 패션업계에서 초등학생을 겨냥한 ‘책가방 전쟁’이 치열하다.

아이더
아이더
어린이 책가방 시장은 연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새 학기를 앞둔 1~2월이 한 해 매출의 80% 정도가 일어나는 최대 성수기다. 저출산 기조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자녀 수가 적은 만큼 좋은 제품을 사 주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스포츠, 캐주얼, 아웃도어 등 여러 브랜드에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넣은 책가방이 유행했지만, 올해는 사회 전반의 ‘복고 열풍’이 아이들 책가방에도 불고 있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한 제품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휠라 키즈
휠라 키즈
휠라 키즈는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을 앞세운 ‘비엘라’를 선보였다. 겉면에 스티커를 붙여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가방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컬리수의 ‘스쿨백’은 도회적인 느낌의 ‘프렌치 시크 모던’ 콘셉트로 기존 가방들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아이더가 내놓은 ‘볼트 백팩’ 역시 깔끔한 사각 형태로, 가방 전면에 가죽 소재를 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운동선수, 가수, 요리사, 디자이너, 탐험가 등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소재로 디자인한 책가방 6종을 내놨다. 지퍼를 내리면 뚜껑이 완전히 열려 가방 내부를 청소하기 편리하다.

쌤소나이트
쌤소나이트
여행용 가방으로 유명한 쌤소나이트도 키즈 라인 ‘새미즈 바이 쌤소나이트’를 출시, 책가방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를 연상시키는 고무 와펜과 오렌지 색상을 활용했다.

아웃도어 회사들은 등산용 제품에 쓰이는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아동용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K2의 ‘사파이어 키즈 백팩’은 등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고, 외부 공기는 내부로 잘 순환하도록 했다. 블랙야크 키즈의 백팩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고탄성 소재를 도입하고, U자형 어깨끈을 달아 어깨 부담을 줄였다.

네파 키즈는 버튼을 돌려 끈을 조이는 보아(BOA) 시스템을 적용한 아동용 책가방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등산화에만 적용하던 기술로, 부모의 도움 없이도 아이들이 스스로 손쉽게 가방을 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용 책가방을 고를 때 ‘통풍’ ‘내구성’ ‘수납공간’ 세 가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움직임이 많지만 피부는 약하기 때문에 가방이 직접 닿는 어깨나 등 쪽에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닳거나 깨지기 쉬운 가방 테두리나 지퍼에는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덧댔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수납공간을 충분히 갖췄는지, 파우치나 보조가방의 품질이 좋은지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엄마~아빠~새 학기 책가방 3 가지를 챙겨주세요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