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류 열풍, 청담동 원장님들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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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활란 뮤제네프(왼쪽), 정샘물 에센셜 스타실러 파운데이션 이미지컷.최근 화장품시장은 때아닌 `청담동 원장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과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화장품을 론칭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부분 기존 화장품사와 협업을 했던 사례로, 최근처럼 본격적으로 또 여러 아티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화장품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활란 뮤제네프,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제니하우스, 순수 등 진입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정샘물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 `정샘물(JUNG SAEM MOOL)`을 론칭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강점이 있는 메이크업 품목뿐 아니라 기초화장품까지 라인업했다. 현재는 공식 온라인 브랜드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활란 뮤제네프는 지난 19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3D 변신 키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컨투어링으로 유명한 김활란 원장의 윤곽 메이크업 노하우를 녹여낸 제품이다. 1차 방송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24일 2차 방송을 준비 중이다. 김활란 뮤제니프 홍보팀은 "제품 기획단계부터 굉장히 공들여 완성한 제품"이라며 "홈쇼핑 채널을 통해 꾸준히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제니하우스는 23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참여한 자체 개발 화장품 `마린 테라피 트리트먼트 마스크`를 지난 24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캐비어, 진주, 바다포도 등 깊은 바다 속 해양 생명의 에너지를 담은 프리미엄 마스크를 표방한다. 또 갈락토미세스발효여과물이 50% 이상 함유돼 우수한 피부관리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판매처는 자체 숍과 공식 온라인몰이다. 향후 유통망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숍 측 설명이다.이밖에 순수의 최수경 메이크업 원장은 지난 30일 GS홈쇼핑 통해 `스타 파운데이션`을 론칭했다. 에이바이봄은 이달말 또는 내달초 기초 스킨케어 라인 출시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이다.▲ 제니하우스 마린 테라피 트리트먼트 마스크 대표이미지.마구잡이식 진출, 이미지 손상 우려 `철학 담은 제품기획 필요`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잇달아 화장품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 `화장품 한류 열풍`이다.관세청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15년 대한민국의 화장품 수출금액은 수입금액을 완전히 압도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화장품 수출금액(11월기준)은 26억4,634만4,000 달러로 수입금액 15억6,688만4,000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화장품 무역수지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는 전년대비 378% 증가한 10억7,946만달러(11월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 화장품 수출국인 중국에서는 프랑스를 위협하는 화장품 수출 강국으로 부상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의 FTA가 공식 발효된 것도 매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화장품 한류 열풍 못지 않은 `메이크업 한류 열풍`도 한몫한다. 친분 있는 연예인들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스타 마케팅이 가능하고, 아티스트 본인이 직접 방송이나 컨텐츠 제작을 통해 수월하게 마케팅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다만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자금력 있는 다양한 업종이 경쟁적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마구잡이식 진출은 오히려 이미지 손상만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제조 및 제조판매업체는 지난 2012년부터 자난해까지 매년 2,000여개씩 증가했지만 그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산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반면 시장을 선점하기에 어려운 시장구조"라며 "아티스트의 철학과 노하우를 담되 상업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씨에스에이코스믹, 에스투제이, 손앤박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한편 일찍이 화장품시장에 1차 진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올해 해외 시장에 방점찍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씨에스에이코스믹은 올해 `K-뷰티 리더 조성아뷰티`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조성아22` `16브랜드` 등을 보유한 이 회사는 지난 4월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세포라 북미 전역 380여개 매장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샤샤 홍콩 100개 매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200여개 매장에도 입점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올해 목표는 중동과 브릭스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유색인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가지고 2017년 중동, 브릭스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진행한 코스닥 상장사 젠트로의 경영권 인수는 조성아 뷰티의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스투제이(S2J) 서수진 대표(서수진 팔레트 대표원장)는 지난해 중국 위생허가 취득을 완료,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에서는 이달 중 거대 유통채널에 입점할 예정이다. 서수진 대표는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바라보고 있다.서 대표는 "최근 유럽 이태리 밀라노에 SUJIN-MILAN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의 파워블로거들과 뷰티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하고 관련해서 기획 준비 중에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과 미국시장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2013년 메이크업 브랜드 `손앤박`을 내세워 화장품시장에 진입한 손대식, 박태윤 아티스트는 지난해 말 세컨브랜드 `토크어바웃 손앤박`을 내놓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동화면세점에 입점하며 해외 관광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손앤박관계자는 "면세점 입점으로 다양한 접점에서 국내외 고객들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손앤박`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보라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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