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휴전선 부근 여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확대했다. 북한 방송은 출력이 워낙 낮아 제대로 청취되지 않지만 바람 방향이나 기상조건 등에 의해 간헐적으로 내용이 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처음 두 곳에서 확성기를 틀다가 지금은 여러 곳으로 확대한 것 같다”며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하는 모든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 확성기 방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음악이나 체제 선전 내용이 대부분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도 일부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8월25일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뒤 자체 확성기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