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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극의 역사' 배우 백성희 하늘무대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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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연 91세…70여년 연극 외길

    국립극단 최연소 여성단장 지내
    '한국 연극의 역사' 배우 백성희 하늘무대로 떠나다
    한국 연극계의 큰 별이 졌다. ‘한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린 배우 백성희 씨(본명 이어순이)가 지난 8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5년 9월2일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 빅터가극단 단원을 거쳐 18세이던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했다. 같은 해 연극 ‘봉선화’로 데뷔해 70여년간 연극 외길을 걸었다.

    생전에 “작품은 가려서 선택하지만 배역은 가리지 않는다”는 신조로 평생 4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만선’(1964), ‘무녀도’(197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81) 등이 대표작이다. 최근까지도 ‘3월의 눈’(2013), ‘바냐 아저씨’(2013)에 출연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국립극단은 백씨가 연극 인생의 전부를 바쳤던 곳이다. 해방 후 연출가 이해랑의 극단 신협에서 활동하다 1950년 신협이 국립극장 전속극단이 되면서 국립극단 창단 배우가 됐다. 1972년 국립극단에서 처음 시행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단장으로 선출됐고, 리더십과 행정력을 인정받아 1991년 다시 한 번 단장을 지냈다. 2010년 동료 배우이던 장민호 씨(1924~2012)와 함께 국내 최초로 배우의 이름을 딴 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제1회 백상예술대상·1965), 동아연극상(1965), 대통령표창(1980), 보관문화훈장(1983),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4), 이해랑연극상(1996), 대한민국예술원상(1999), 은관문화훈장(2010) 등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말 출간한 회고록 《백성희의 삶과 연극, 연극의 정석》에서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로, 그 길을 걸어, 70년 아니 90년을 걸어왔다”며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도 나는 그 선택 이외의 다른 선택을 감히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백 선생님은 연극의 체계적 교육이 불가능한 시기에 태어나 홀로 여러 방법을 개척한 연극인의 표상”이라고 평가했다.

    장례는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 발인은 12일 오전 8시30분, 영결식은 오전 10시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영결식 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의 연출로 노제가 진행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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