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야 분열에 북 수소탄 실험 발표까지 겹쳐 관심 '뚝'
정책질의 집중…위장전입·다운계약서·골프회원권 논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두드러지는 쟁점없이 진행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불과 3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게다가 의원들은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이례적으로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청문회는 총선을 10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잇단 탈당 여파로 혼돈에 빠진 가운데 열려 애초 관심이 뚝 떨어졌고, 이날 낮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발표까지 겹치면서 조기에 질의를 마쳤다.

의원들은 4·13 총선 공정관리, 공직기강 확립, 지방재정 확충 등 정책 현안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관피아' 부정부패 척결 등을 통한 공직사회의 내부 조직문화와 업무 개혁에 질의 초점을 맞춘 반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선거주무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함께 5·16 쿠데타, 허약한 지방재정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주로 따졌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공공부문의 부패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과 함께 부패 발생 이후 사후 대처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단순히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하다 보니까 그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기용되는 문제점도 있다"며 공직사회 투명화와 효율성 확립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같은당 신의진 의원은 "공직비리 적발 사례를 보면 사회복지비용 횡령이나, 직무관련 업체들에서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는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다"며 "일벌백계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노웅래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인사말에서 이번 총선을 엄정 관리하겠다고 밝히자 "(행정자치부는) 선거지원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것이고 관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유대운 의원은 지방재정 확충 방안과 관련, 홍 후보자가 "세입기반 확충 노력과 함께 세출 건전성 유지도 필요하다"고 원론적 답변을 하자 "방법도 진단도, 처방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환자를 놓고 의사 자격이 없어 보인다"고 질타했다.

정청래 의원은 '5·16이 군사정변이라는데 동의하느냐'고 따졌고, 홍 후보자는 "크게 반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역사적 평가에다가 맡기고 싶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아파트 위장전입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도 나왔다.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 홍 후보자는 "(배우자의) 직장이 있는 성남 쪽에 집을 마련하려 실거주 목적으로 주소를 잠깐 이전했는데 4개월 뒤에 원상복구했다"면서 "당시 어려운 형편이 있었지만,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매입과정과 등기절차를 일임한 법무사가 지방세 부과기준인 과세시가표준액으로 신고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다만 공직에 있는 입장에서 끝까지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산규모와 고액의 골프장 회원권 보유 문제를 지적하는 질문에는 "산부인과 개업 전문의인 부인과 소득을 낭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모아왔기 때문에 현재의 재산이 된 것"이라면서 "골프는 부인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자 하게 된 것이고, 현직에 있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이용한 정도"라고 소명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낮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발표에 대해선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고, 나아가 국제 평화에도 중대한 도전이며 유엔 결의에 대해서도 심각한 위반"이라면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