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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엔 돈 좀 벌어봅시다] "노후 준비 첫걸음은 주식 장기투자…돈이 일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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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 릴레이 인터뷰 (1) 존 리 메리츠자산운융 대표

    월급 10% 떼내 주식 사모으고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도 분산 투자
    투자 종잣돈 만들고 자산 키우려면 근검절약하고 사교육비도 줄여야
    [새해엔 돈 좀 벌어봅시다] "노후 준비 첫걸음은 주식 장기투자…돈이 일하게 하세요"
    “월급쟁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창업을 해야죠. 그래도 월급쟁이를 해야 한다면 돈 될 만한 주식을 꾸준히 사모아야죠.”

    대한민국 투자문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리 대표는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 잡아서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부자가 되고 싶으면 대학 진학, 취업이라는 틀에서 나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주식은 나의 노후다

    지난 20여년간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리 대표의 말은 다소 과격하지만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장기투자론이 대표적이다. 리 대표는 “‘주식은 내 노후다’라는 철학이 필요하다”며 “자본주의의 최대 장점은 돈이 일을 하게 한다는 점이고, 좋은 주식을 골라 장기 보유하는 개인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하루 커피 사 먹을 돈 1만원씩을 아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현재 10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하면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하나투어 같은 회사에 관심을 두게 되고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의료기기와 바이오업체 주식을 사 모으는 재미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리 대표는 쉽고 간단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 월급의 5~10%를 떼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사 모으라는 것이다. 둘째, 노후 준비자금인 퇴직연금은 장기투자인 만큼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셋째, 3개월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은행에서 투자자들에게 펀드 수익률이 5%가 넘었으니 환매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건 미흡한 투자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주식에만 ‘올인’하지 말고 분산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주식은 그 나라의 경제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중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 주식을 나눠 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자가 되려면

    리 대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돈의 중요성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의 화법은 다소 논리를 축약하는 형태의 직설적이지만 나름의 경험을 근거로 하고 있다. “부자들은 돈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속으로는 돈을 원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하죠. 한국에서는 돈이 천하다고 가르쳐요, 장사하면 깔보잖아요.”

    부자가 된 미국 동포들의 공통점은 교육을 많이 못 받았고, 다니던 회사에서 잘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50만달러(약 5억원) 정도의 여윳돈을 가지고 미국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돈이 절박한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며 “부자가 되려면 사고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혁신은 ‘안일한 통념과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새해를 맞은 직장인들은 당장 자신의 퇴직연금 내용부터 들여다봐야 합니다.” 어디에 얼마가 투자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는 재무설계와 투자계획을 세우는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부자들은 자신들이 부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월급쟁이가 남의 눈을 의식해 명품백을 사고 비싼 자동차를 사는데 이는 가난해지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하려면 일정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불요불급한 소비를 줄이는 근검절약을 통해 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교육비로 주식을 사줘라

    이런 관점에서 부모들을 향해 “좋은 대학을 가면 자녀가 잘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실적으로 취업 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과도한 사교육비는 원금의 몇 배를 보장받는 미래 투자가 아니라 부모의 노후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게 리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자녀의 대학 진학과 취업에 돈을 다 쓰다 보니 부모들은 노후에 하위층으로 전락한다”며 “많은 부모들이 한 달에 100만~200만원을 자녀 학원비, 과외비에 쓰고 있는데 차라리 이 돈으로 주식을 사주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주식 투자를 하면 기업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는 설명이다.

    “공부로 줄 세우기를 하는 순간 너무나 많은 인재가 탈락하게 됩니다.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을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틀에서 꺼내 인간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창업정신을 북돋워줘야 합니다.”

    존 리(한국명 이정복) 약력

    ▷1958년 인천 출생
    ▷1977년 서울 여의도고 졸업
    ▷1980년 연세대 경제학과 중퇴
    ▷1985년 뉴욕대 회계학과 졸업
    ▷1986년 미국 회계법인 KPMG 입사
    ▷1991년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펀드매니저
    ▷2006년 라자드자산운용 전무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재테크 명언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서 주식을 사서 낙관주의자에게 파는 현실주의자다.”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의 대가. 이익 대비 주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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