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4년 만에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쯤 돌아올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진정되고 유가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4월 이후에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작년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12월 들어서도 2일부터 30일까지 20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중동계의 자금 회수가 계속되고 작년 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파르지 않다면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금흐름이 유리한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점도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010년대 이후 외국인의 대량 매도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적은 거의 없었다”며 “작년 하반기에만 12조1000억원을 내다판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달 발표될 미국의 작년 12월 ISM제조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달러화 강세현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정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