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지연하며 외부 심판기관 제소 교묘히 막아"

=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외부 심판기관 제소를 교묘히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명예회장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FIFA, 어떻게 해야 하나?' 글에서 "윤리위는 제재 결정 후 외부 심판기관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것을 교묘하게 막고 있다"고 밝혔다.

CAS 제소를 위해서는 FIFA 내에서 항소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하는데 윤리위가 항소의 필수 요건인 판결문을 3개월이 다 되도록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내년 2월 예정된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도전하려 했지만 FIFA윤리위로부터 6년간 축구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에 대해 "공정한 법질서는 물론 기본적인 상식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그늘에서 권력의 맛을 즐기다 이제는 숙주였던 그를 몰아내고 주인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FIFA의 근본적 개혁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극악무도한 독재정권의 하수인이었던 수사기관이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에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활개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정 명예회장은 "2015년은 FIFA에 치욕의 해"라면서 "지금의 FIFA 체제와 인물로는 개혁이 쉽지 않지만 아직 절망하기는 이르다.

우리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