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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랠리 오래 못가…성장률·실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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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5명 설문

    11명이 '코스피 단기반등' 전망
    통화정책이 주도하던 시장 동력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
    외국인 자금 유출 당분간 지속

    자동차·화장품·화학·바이오주 주목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드리웠던 불안의 장막이 한꺼풀 걷혔다. 미국이 ‘친절에 가까울 정도로’ 인상 속도의 완만한 조절을 충분히 예고한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쇼크도 시장이 어느 정도 흡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 속에 연말연초에 부분적으로 ‘안도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 불안 등을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도 경제성장률 등과 같은 거시지표와 기업 실적 회복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도랠리 오래 못가…성장률·실적이 관건"
    ◆안도랠리 얼마나 갈까

    17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5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장세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다수(11명)가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최근 시장의 급등락에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됐다”며 “미국의 임금 상승과 고용 증가 등 경기회복세를 확인한 뒤의 결정인 만큼 대미 수출국에도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밝힌 ‘점진적’ ‘타당한 수준보다 낮게 유지’ 등의 금리 인상 속도 관련 표현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멘트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왔다”며 “금리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 금리 인상기에 비해 느린 속도로 신중한 통화정책을 펴 시장이 받을 충격과 혼란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신흥국에서의 지속적인 자금 이탈은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파급 효과 여부, 유가 움직임 등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건전성이 약한 일부 신흥국의 신용위험이 여전한 데다 유가 하락 여파로 중동계 자금이 대거 신흥국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도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초 미국 금리가 동결된 후 두 번째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여기에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경우 시장은 다시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어떻게 움직일까

    설문에 응한 리서치센터장의 절반 이상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강달러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방향 전환을 하긴 힘들다”며 “달러 약세 전환 흐름이 나타나고 유가 하락이 진정되면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미국 금리 인상기와는 달라진 환경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엔 미국의 경기회복이 세계 경제 회복으로 연결됐지만 현재는 그 파급력이 약해졌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 통화정책 동조화 현상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빠르게 개선되는 시점이었던 과거 금리 인상기와 달리 미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 상승 관건은

    미국 금리 인상이 결정된 뒤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주로 1800대 중반에서 2200선 범위에 몰렸다. 가장 낮은 코스피지수 하단은 KDB대우증권이 내놓은 1700이다. 상단 최고 전망치는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2350이다. 코스닥지수 예상 밴드는 600 중반에서 700 중반 사이였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이 지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엔 금리에서 경기로 관심이 옮아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1차적으로 올해 내내 안 좋았던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내년 초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통화정책이 주도한 시장에서 내년엔 펀더멘털로 시장 동력이 이동할 것”이라며 “종목을 선별할 때는 부채가 낮고 현금보유 비율이 높은 경기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 화학, 화장품 등 실적 개선주와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미디어, 바이오 등을 공통으로 꼽았다.

    윤정현/민지혜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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