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는 도시락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큰 인기를 얻어 전체 편의점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한 PB '혜리 도시락'의 인기로 올해 전체 도시락 매출이 작년의 두 배로 늘었다.

혜리는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로, 최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도시락 뿐 아니라 삼각김밥, 샌드위치, 김밥 등 '혜리 푸드' 전체 누적 판매량도 1천700만개를 넘어섰다.

1천~1천500원에 즐길 수 있는 PB '세븐카페'를 포함한 세븐일레븐 원두커피 매출도 지난해의 두 배로 불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과 11월 각각 선보인 미키마우스 피규어, 어벤져스 피규어 등 자체 기획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 상품들도 큰 호응을 얻었다.

PB 생수 '깊은 산 속 옹달샘물'도 올해 세븐일레븐에서 많이 팔린 상위 20위(판매량 기준) 품목 중에서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5위에서 여섯 계단이나 뛰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는 PB 음료 '델라페 컵얼음'이 2013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CU가 올해 출시한 '임실 치즈', '속초 홍게', '청양고추', '통영 굴과 매생이' 등 4가지 종류 컵라면도 컵라면 부문에서 모두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CU가 블록 장난감 제조업체 '옥스포드'와 함께 내놓은 이동형 편의점, 점포 등 'PB 블록 장난감'도 3~5일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해 편의점 GS25의 수량 기준 판매 '탑(top) 10'에도 4개 제품이 PB였다.

아이스컵, 함박웃음 맑은 샘물(2ℓ), 함박웃음 맑은 샘물(500㎖), 야쿠르트그랜드(280㎖)가 각각 1, 2, 8, 10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015년은 편의점이 활발한 PB 출시 등을 통해 '브랜딩' 작업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인 한 해였다"며 "앞으로 편의점들의 브랜드 차별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