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울상'…슬로프 축소 개장, 유명산 등 관광지 붐벼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돈 13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 인파로 넘쳤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제주의 낮기온은 16도, 부산과 목포 14.6도, 여수 13.4도, 대전 13.2도, 서울 11.4도, 춘천 7.1도까지 올라 많은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즐겼다.

◇ '포근한 날씨'…스키장 '울상'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탓에 최적의 눈상태를 만들지 못한 전국 주요 스키장은 울상을 지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와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4천500여명과 3천500여명이 찾았다.

용평리조트는 28면의 슬로프 중 10면만 개장한 상태다.

슬로프에는 눈이 녹아 작은 알갱이가 뭉친 이른바 '설탕'이 생겨 스키어들이 의도치 않게 점프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이맘때쯤이면 15∼20면 정도의 슬로프를 열어야 하는데 10개밖에 열지 못했다"라며 "슬로프를 추가로 열고 싶어도 날씨 때문에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횡성 웰리힐리 2천400여명,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 500여명 등 이날 강원도를 찾는 스키마니아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줄었다.

웰리힐리 스키장 역시 21면의 슬로프 중 6면밖에 열지 못하는 등 따뜻한 날씨로 인공 눈 조차 녹아 스키장 개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알펜시아 스키장은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오는 23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30일로 미룰 방침이다.

오는 18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충북 수안보 이글벨리 스키장도 최근 잦은 비와 영상의 포근한 날씨로 고민이다.

◇ "한겨울 맞아?"…관광지마다 '북적'
낮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제주도에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천지연폭포 등 주요 관광지마다 가벼운 차림의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 1만4천여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6일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시작한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불빛 공연인 일루미네이션 축제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12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야외 아이스링크에는 스케이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광안리와 송정, 송도해수욕장 등지에도 바닷가를 거닐며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공원이나 울산 태화강생태공원, 대왕암공원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남해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에는 비수기지만 이날 오후 3시 현재 5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이맘때 주말 탑승객이 4천여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천명 가량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케이블카 탑승 대기시간이 오전에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지리산·설악산·속리산 국립공원,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가지산 등 도심 근교산에는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정훈 이주영 박영서 정회성 전지혜 변우열 최해민 최은지 이승형 장영은 오수희)


(전국종합=연합뉴스)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