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Cover Story] 중국엔 기술, 일본엔 가격…뒤처지는 한국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의 수출 순위는 세계에서 몇 위일까? 놀랄지 모르겠다. 세계 6위다. 프랑스를 제치고 작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의 뒤를 이었다. 세계 6위면 정말 대단한 성과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면 결코 이런 결실을 거둘 수 없다. 대한민국은 매우 큰 나라다.

    잠시 수치로 살펴보자. 1~11월 수출액은 4846억달러에 달했다. 12월 수출분까지 합하면 500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1~8월 집계치)이 작년 9.7%에서 10.5%로 늘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작년 3.0%에서 3.3%로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83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는 이렇게 수치상으로 보면 문제가 전혀 없는 듯이 보인다.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사실 1~11월 수출은 타격을 입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나 줄어든 수치다. 수입도 작년보다 16.6% 감소한 4014억달러에 그쳤다. 원자재와 기계류 등의 수입이 크게 위축됐다는 것은 내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국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쫓기는 중이다. 중국은 이제 가격뿐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한국을 밀어내고 있다. 국내 주요 업종별 단체 및 협회 30곳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한·중·일 경쟁력 설문조사’가 증거다.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이미 추월당했거나 3년 이내에 근접할 것이라고 응답한 곳이 79.2%(19곳)에 달했다. 중국과의 가격 격차에 대해선 ‘절대적 열위’ 33%, ‘비교적 열위’ 54.2% 였다.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비슷하거나 열세에 있다고 한 응답도 70%(14곳)나 됐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낀 ‘샌드위치’가 아니라 양면(가격과 기술)에서 모두 얻어맞는 ‘샌드백 신세’라는 지적이 새롭게 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더 확연하다. 우리의 주력 산업인 조선(造船)은 가격과 기술면에서 이미 중국에 붙잡혔다. 신규 조선 물량은 줄줄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철강,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주력산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엔저(低)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일본에 밀리는 상태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산업구조조정과 규제개혁은 지지부진하다. 경제민주화와 반기업 정서도 팽배한 상태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국가별 부채규모가 1920년대 대공황 때처럼 크게 증가한 상태”라며 “미국을 비롯해 거품경제가 빠지게 되면 우리 경제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4~5면에서 바짝 따라온 중국과 위기의 한국을 짚어보자.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제발 팔아달라'…호텔에서 2030이 열광한 '이것' 정체 [트렌드+]

      호텔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시즌 한정 굿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브랜드 경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숙박·식음료(F&B) 중심이던 매출 구조가 굿즈 판매를 통해 리테일 영역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키링부터 스노우볼까지 품목도 다채로워지면서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은 시즌 한정 굿즈로 연말 수요 잡기에 나섰다. 호텔업계가 한정 굿즈 제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한 기념품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호텔은 '머물고 즐기는 공간'이지만, 굿즈는 고객의 생활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다. 최근 수년간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확산된 팬덤형 소비 흐름이 호텔에도 적용된 셈이다.또한 해당 시즌에만 구매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까지 반영해 각 호텔의 브랜드 경험을 한층 높일 수 있다.연말이라는 시즌 특수도 반영됐다. 선물 수요가 집중되고, 연말 파티용 장식을 찾는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호텔 굿즈가 특별한 경험을 위한 소품으로 쓰일 수 있어서다. 또한 한정 굿즈 출시를 통해 객실 패키지 상품은 물론 레스토랑 예약, 구매를 위한 방문 수요까지 자연스럽게 확대하며 체류 경험을 소비로 회전시키는 구조를 만든다.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특별하게 기억될 수 있는 굿즈들이 많이 출시 된다"며 "다양한 굿즈 시리즈를 모으는 재미도 있어 '팬덤효과'도 볼 수 있고, 브랜드에 대한 고객 경험을 넓혀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호텔업계는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이

    2. 2

      일주일에 0.1%P씩 뛴 주담대 금리…영끌족 유탄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주일 새 0.1%포인트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우려로 은행채 금리가 치솟은 여파다.▶본지 11월 5일자 A1, 3면 참조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2~6.20%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해 1주일 만에 최저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했다. 혼합형 주담대 최저 금리가 연 4%대에 재진입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1년여 만이다.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년 만기)는 5일 기준 연 3.83∼5.507%를 기록했다. 최고 금리 기준으로 1주일 만에 0.197%포인트 뛴 셈이다.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8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전 거래일 대비 0.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급등한 건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뒤 은행채 금리는 연일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들어 연 3.499%(3일 기준)까지 올랐다.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은 대부분 처음 5년간 금리를 고정하는 형태로, 5년 만기 은행채를 바탕으로 금리를 산정한다.가산금리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에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한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소폭 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문제는 저금리 시대에 ‘영끌’에 나선 차주들이 주담대 금리 상승의 유탄을 맞고

    3. 3

      중·일 갈등 고조…日 "中전투기, 자위대기 조준"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7일 밝혔다.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오키나와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했다. J-15 함재기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착해 비행 중이었다. F-15 전투기는 영공 접근을 경계·저지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이어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가 영공 침범 대비 조치를 하던 항공자위대의 다른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이와 관련해 중국군은 일본이 정상적 훈련을 방해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왕쉐멍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이날 SNS를 통해 “최근 중국 해군의 랴오닝함 항모 편대가 미야코해협 동쪽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함재 전투기 비행 훈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자위대 비행기가 여러 차례 중국 해군 훈련 해·공역에 근접해 소란을 일으켜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비행 안전에 위험을 줬다”고 덧붙였다.베이징=김은정/도쿄=김일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