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 중국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03%) 하락한 17,807.9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포인트(0.08%) 오른 2,090.2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중국 증시가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폭락한 것과 이날 미국 증시가 조기 마감하는 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소매업체들의 매출 규모 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오후 1시 장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중국 관련 우려가 장 막판까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이날 거래량 또한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세일에 나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추수감사절 인터넷 쇼핑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매장과 온라인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타깃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0.3%가량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월트디즈니는 회사가 보유한 ESPN 스포츠 구독자가 줄었다는 소식에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중국 증시는 당국이 일부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 넘게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8%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 여름 폭락장이 마무리돼가던 8월25일 이후 최대치다.

중신증권(600030.SH)과 국신증권(002736.SZ)은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증권사 감독관리조례 규정 위반 혐의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다고 밝혀 하락세를 예고했다.

이어 해통증권(600837.SH/06837)도 이날 오전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거래가 중단됐다.

해통증권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증권사 감독관리조례' 규정 위반 혐의로 증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통증권은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감회는 또 이날 증권사에 장외 스와프 거래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요구에는 새로운 파생상품 거래를 금지하고, 기존 상품의 만기연장 금지, 신용제공 잔여한도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또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천억위안(약 18조원)을 은행들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도쿄증시도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0.30% 내림세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5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23%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13개 개혁안을 2주 내로 이행해야 1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은행 개혁과 펀드 민영화 계획 등을 포함한 13개 요건을 구제금융 조건으로 명시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