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 디턴 '위대한 탈출' 재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역작인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한국어판(사진)이 26일 재출간됐다.

한국경제신문사 출판 자회사인 한경BP는 《위대한 탈출》을 펴낸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협의를 거쳐 기존 한국어판을 보강한 새 번역판을 출간했다고 이날 밝혔다. 작년 9월 국내 출간한 이 책은 디턴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일각에서 번역 오류 논란을 제기하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한경BP는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하고 누락된 부분도 모두 살린 뒤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검증을 받아 흠결 없는 번역본으로 다시 출간했다.

한경BP는 서문과 머리글의 축약, 디턴 교수가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대척점에 선 것처럼 보이게 한 편집 등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원저에 대한 왜곡은 없었으며, 《위대한 탈출》에 담긴 디턴 교수의 주장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연구 업적이 새 번역본을 통해 제대로 조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디턴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불평등이 어떻게 경제 발전의 동인(動因) 역할을 하는지, 또 발전의 결과가 어떻게 또 다른 불평등을 탄생시키는지, 불평등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등을 다뤘다. 디턴은 책에서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먼저 탈출한 사람들이 뒤에 처진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거나 기회를 움켜쥐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불평등은 도움이 된다. 반면 탈출한 사람들이 자신이 지나온 탈출로를 파괴해 자신의 자리를 보호하려고 할 때 불평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경BP는 새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기존에 책을 산 독자 중 희망자들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새 책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