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 항공사진. 부산도시공사 제공
동부산관광단지 항공사진. 부산도시공사 제공
국내 최대 도심형 해양 복합리조트인 부산 기장군 시랑리와 대변리의 동부산관광단지 일대 개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골프장과 쇼핑몰에 이어 복합리조트 공사와 상가가 착착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국립부산과학관도 다음달 11일 문을 열면서 이 일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도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기장에 글로벌영상센터(부산종합촬영소)도 내년에 착공을 시작해 문화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해운대에서 불기 시작한 부동산, 문화 열풍이 기장지역에까지 번지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장희정 신라대 국제관광학부 교수는 “기장은 원도심과 서부산권의 개발에 이어 발전할 문화를 가진 도심 속의 농어촌”이라며 “품격 있는 인문학적 인프라를 산업과 접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습 갖추고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25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해변에 있는 에머슨퍼시픽의 숙박시설 공사현장. 이곳에 들어서니 입구에 7만5000㎡ 부지에 모습을 드러낸 힐튼부산호텔은 골조를 완성하고 외벽 만들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다 쪽으로 가보니 계단식으로 이뤄져 바로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짓고 있는 아난티펜트하우스에는 크레인이 철재를 들어 올리고 마무리 외벽공사를 하고 있었다. 내년 10월 완공 목표에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장 직원은 전했다.

임승환 아난티펜트하우스 차장은 “아난티펜트하우스는 353㎡ 규모의 100개를 분양하고 있는데 절반 정도가 분양됐다”며 “평일에 30~50명, 주말에는 100여명이 현장과 고객전망대를 찾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관광단지에는 롯데, 신세계 쇼핑몰과 골프장도 지난해부터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쇼핑몰 앞에는 세정 등이 건물을 짓고 영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설 운동·오락시설 3개, 휴양문화시설 7개, 숙박시설 10개, 상가 12개, 기타시설 2개 등 34개 시설(269만5000㎡) 가운데 21개(162만3000㎡)는 분양 완료됐다. 하지만 아직 테마파크를 비롯한 13개 시설 중 7개(107만㎡)는 분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정재현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기획팀장은 “테마파크 등은 GS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라며 “이것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동부산관광단지의 가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 꿈꾼다

부산 기장군 일대의 동부산권은 관광과 접목한 의과학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의과학단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동부산관광단지도 모습을 제대로 갖춰가면서 해운대와 송정, 기장을 잇는 동부산권 의료·해양관광벨트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중입자 치료센터 신축공사 현장에 들어서니 건물 외형의 70%가 완공된 모습이었다. 공사가 착착 진행돼 내년 4월 준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현장직원은 설명했다. 이 현장 바로 뒤에는 의료용중입자가속기 센터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박수원 부산시 에너지산업과 주무관은 “의과학단지가 가동되면 생산유발효과만 2조원, 고용유발효과도 2만1200명을 넘어서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해외 환자 20만명, 아시아 3대 의료관광도시로 진입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년 전만 해도 10만여명이었던 기장군의 인구는 현재 15만명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관광 의료시설 등과 기장, 일광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25만명을 가진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 메카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확산

글로벌영상센터가 기장도예촌에 건립된다. 영화의 도시 부산의 10년 숙원인 글로벌영상센터(부산종합촬영소)도 내년에 첫 삽을 뜬다. 영진위는 서울 홍릉 사옥 매각 잔여금인 65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영상센터 설계용역에 착수해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글로벌영상센터에는 대형 스튜디오 2개 동(5000여㎡)과 야외 세트장, 제작 및 지원 시설이 우선 건립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장에 영화산업까지 운영되면 산업과 관광에다 문화가 합쳐져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