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퀀텀점프' 될성부른 신약 집중지원 시스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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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주상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기술수출 규모 총 가치가 5조2000억원에 달하는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는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퀀텀점프가 시작됐음을 알려주는 분명한 신호탄이다.
신약개발 투자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며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약을 포함한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자동차, 정보기술(IT)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1000조원에 달한다. 시장성장률 역시 9~15%로 한국 경제성장률(3.0%)의 3배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주력 산업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다.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가 그 시작을 알린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지난 5년간 총 80개 과제를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 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첫째,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념의 신약물질을 개발 초기 단계에 선별해서 전 주기에 걸쳐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다. 민간기업의 경우 혁신성이 높은 물질이 가지는 높은 투자위험으로 인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어렵다.
정부는 이러한 혁신적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관점의 선별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민간투자를 촉진, 확대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과제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최종 소비자인 임상의사의 관점, 해외 빅파마들의 라이선싱 수요 등을 초기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둘째, 신약개발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요구되는 총 투자비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연간 약 3000억원이 소요된다. 이에 반해 국내 제약기업 평균 투자액은 52억달러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대략 2000억원 내외이며, 벤처펀드를 통한 신약개발 투자는 2014년 기준 1000억원 내외다. 국가연구개발투자는 예산상의 제약이 있으므로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제약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셋째,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개방형 혁신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신약개발 경쟁력의 핵심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 전략을 분명히 하고, 개발 과정의 중요한 단계마다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할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개방형 혁신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개방형 혁신은 잠재력이 있는 해외 물질을 도입해 추가 개발한 뒤 다시 라이선싱 아웃하는 방식으로 보다 이른 시간 내에, 더 적은 비용으로, 위험은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개발자, 금융조달자, 신약개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험실 없는 신약개발 전문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전문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상언 <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
신약개발 투자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며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약을 포함한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자동차, 정보기술(IT)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1000조원에 달한다. 시장성장률 역시 9~15%로 한국 경제성장률(3.0%)의 3배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주력 산업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다.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가 그 시작을 알린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지난 5년간 총 80개 과제를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 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첫째,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념의 신약물질을 개발 초기 단계에 선별해서 전 주기에 걸쳐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다. 민간기업의 경우 혁신성이 높은 물질이 가지는 높은 투자위험으로 인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어렵다.
정부는 이러한 혁신적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관점의 선별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민간투자를 촉진, 확대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과제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최종 소비자인 임상의사의 관점, 해외 빅파마들의 라이선싱 수요 등을 초기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둘째, 신약개발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요구되는 총 투자비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연간 약 3000억원이 소요된다. 이에 반해 국내 제약기업 평균 투자액은 52억달러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대략 2000억원 내외이며, 벤처펀드를 통한 신약개발 투자는 2014년 기준 1000억원 내외다. 국가연구개발투자는 예산상의 제약이 있으므로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제약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셋째,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개방형 혁신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신약개발 경쟁력의 핵심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 전략을 분명히 하고, 개발 과정의 중요한 단계마다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할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개방형 혁신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개방형 혁신은 잠재력이 있는 해외 물질을 도입해 추가 개발한 뒤 다시 라이선싱 아웃하는 방식으로 보다 이른 시간 내에, 더 적은 비용으로, 위험은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개발자, 금융조달자, 신약개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험실 없는 신약개발 전문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전문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상언 <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