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에 달하는 조기 유학생들이 국내 취업시 역차별을 당한 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유학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탓에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과 '우리나라 회사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을 근거로, 조기유학을 비추천하는 유학생 출신 응답자도 절반에 달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 가 <조기유학과 취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초중고시절 조기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언제 유학을 다녀왔냐는 질문에 ‘2002년~2005년’이 22%로 가장 많았고, ‘2005년~2008년’이 1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들이 다녀온 조기유학 코스는 다양했는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코스는 ‘중등부터 대학코스 사이’(25%)였다. 평균 조기유학기간은 짧게는 3년부터 길게는 13년이상까지 존재하고, 현재 진행중이라는 응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왜 조기유학을 떠났고, 또 왜 돌아왔을까? 조기유학을 떠난 이유 1위는 ‘주변 추천으로 부모님이 권해서’(30%) 였다. 이어서 ‘부모님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와 ‘친구가 가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보내달라고 해서’의 이유들도 각각 14%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유학 후 국내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목표한 학업을 마치게 돼서’가 21%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취업하기 위해(14%), 국내에서 대입준비하기 위해(12%) 라는 응답도 2,3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부모님 추천으로 떠나(30%) 학업을 마치고 귀국(21%)한 케이스가 가장 많은 것.

그렇다면, 이들은 조기유학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보았을까? 먼저, 도움이 됐다면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를 묻자 26%의 응답자가 ‘외국어 능통자로 우대 받았기 때문’을 꼽았다. 뒤이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인정받았다’(21%),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나라 실정을 잘 아는 것으로 인정받았다’(16%)의 이유도 있었다. 반대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개인주의와 개성이 강할 것 이라고 보는 것 같다’, ‘외국어 빼고는 잘 하는 것이 없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의 응답이 20% 동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도움이 되는 이유가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라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도 곧 외국어 말고는 잘 하는게 없고 외국문화에 만연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을 꼽은 것.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이들 중 50%는 국내기업 취업시 ‘역차별’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국내 취업시 유학파 채용을 꺼리는 회사도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하기도.

끝으로, 그럼에도 조기유학을 추천하겠는지 물어본 결과 51%는 추천, 49%는 비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추천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외국어 능력향상’이 26%로 1위를, 비추천하는 이유 1위는 ‘국내에서도 유학파가 너무 많아져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학에 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각각 20%)를 꼽았다. 본 설문은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 총 484명의 응답자 중 조기유학생은 151명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