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금요일 서울 영하 4도
올겨울은 1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평년보다 날씨가 포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번주 후반께 찬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서울 등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때 이른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서 “12월 기온은 최근 30년래 평년치와 비슷하겠고, 내년 1~2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예보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 현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뜻한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동태평양 해역의 온도는 이달 기준으로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라는 것이 WMO의 설명이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대개 한반도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를 보인다.

추위를 몰고 오는 북서쪽의 찬 대륙성 고기압보다 따뜻한 남쪽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대신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수증기가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형성되는 구름대로 평년보다 눈이나 비가 자주 내린다. 기상청은 엘니뇨 현상으로 12월엔 평년보다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현상은 내년 봄까지 지속돼 봄철 기온도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겨울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날씨가 포근하겠지만 찬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 다음달에도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습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24~26일 전국에 많은 눈 또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 27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최근 30년래 평년치(0.2도)를 밑도는 영하 4도까지 떨어지겠다. 다음날인 28일에도 최저 기온이 영하 3도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이번 초겨울 추위는 29일부터 영상권을 회복하면서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