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차기 회장선거에 나선 미셸 플라니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사실상 지지하고 나섰다.

블라터 회장은 23일(한국시간) 스위스 RTS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플라티니가 FIFA의 좋은 회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플라티나가 선거에 복귀하면 당선이 될 것"이라며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준 혐의 등으로 자격정지 90일 징계를 받았다.

플라티니 UEFA 회장 역시 FIFA로부터 90일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차기 FIFA 회장 후보등록이 잠시 미뤄진 상태다.

징계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블라터 회장은 지난 1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애초 16일 퇴원이 예상됐지만 블라터 회장은 일정을 당겨 13일 퇴원해 스위스 남부 발라이스 지방의 자택에서 요양에 들어갔다.

블라터 회장은 "그동안 압박이 극심했다.

어떤 순간에는 나의 몸이 '이제 안돼, 그만하면 됐어'라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나는 정신력이 강해 버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티니 회장에게 2011년 2월 200만 스위스프랑을 준 것에 대해선 "플라티니는 정직한 사람이다.

돈을 준 것은 합의에 따른 조치였다"며 "FIFA 정관에 계약은 문서나 구두로 모두 할 수 있게 돼 있다.

플라티니와 구두 계약을 한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