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2015 서울국제마이스 포럼’ 행사.
지난 13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2015 서울국제마이스 포럼’ 행사.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를 활용해 더 큰 과실을 얻으려면 지역·단체 간 공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각 단체와 지역 간 끝없는 경쟁은 효율성 없는 ‘제 살 깎아먹기’일 뿐이죠.”

사만다 앨런 영국 비즈니스관광이벤트위원회(BVEP) 부위원장은 최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 국제MICE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BVEP는 영국 비즈니스 관광과 이벤트 등 MICE 관련 분야의 선도 기업과 전문 단체, 정부 기관 등이 만든 연합조직이다. 이전까지 영국의 관련 협회와 단체가 30여개에 달할 만큼 제각각이었던 MICE 관련 기구를 통합해 2012년 출범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이 지난 9~15일 개최한 ‘서울마이스위크’의 메인 행사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앨런 부위원장은 “연합회 성격인 BVEP를 세운 이후 각 단체의 이해 당사자 간 의견을 조율하고 공동의 지원정책과 전략을 마련했다”며 “이처럼 서로 상생협력한 결과 MICE 외래 방문자 수가 2년 연속 1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MICE산업은 콘퍼런스와 회의, 전시회, 무역박람회, 포상관광은 물론 스포츠, 문화축제 등과 결합하면서 영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경제·사회·문화적 파급력을 통해 영국의 경제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 상생·협력이 MICE 시장 키우는 원동력"
MICE산업이 도시를 재해석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르베 부스케 벨기에 브뤼셀관광청 선임고문(사진)은 “인구 100만명이 사는 브뤼셀에 지난해 340만명이 방문했고 숙박일수는 660만일에 이른다”며 “브뤼셀이 작지만 강한 MICE 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도시 각 영역에서 새로운 장소와 역사적 가치 등 과거에 조명받지 못하던 곳을 발굴해 MICE 행사들과 연계한 결과”라고 말했다.

브뤼셀은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시다. 세계 MICE산업계에서 대표적인 ‘강소도시’로 꼽힌다. 유럽연합(EU) 산하 기구 5곳을 비롯해 2200개가 넘는 국제기구가 있을 만큼 탁월한 MICE 마케팅으로 다양한 도시 활성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1000년 도시’ 역사가 깃든 100여곳의 미술관과 박물관 등을 각종 MICE 행사에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스케 선임고문은 “최근 들어 기업회의나 특정 산업계의 소규모 회의 등이 급속히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소규모 모임이나 회의는 브뤼셀만의 스토리와 역사, 쇼핑 등의 섬세한 융합을 통해 MICE와 관광,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원스톱’ MICE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상묵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앨런 부위원장, 부스케 선임고문 등 MICE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