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한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9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사`는 1월 초연 당시 7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03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아시아 초연인 데다가, 이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기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바다, 서현(소녀시대), 임태경, 주진모 등의 화려한 캐스팅과 5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된 후, `바람사` 초연은 여러 부족한 점들을 지적받았고 아쉬움을 남겼다.17일 오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디어콜이 열렸다. 김소현, 바다, 김지우, 신성우, 남경주, 김법래, 윤형렬 등 주조연 배우와 한진섭 연출, 박영석 대표가 참여했고, 박영석 대표는 "감회가 새롭다. 초연이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고, 흥행 면에서 부담스러운데 40일 동안 공연해서 많은 관객이 왔다. 덕분에 이번에는 좋은 극장에서 105회라는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한진섭 연출과 함께 초연 때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보완했다"며 이번 `바람사`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초연 `바람사`는 드라마 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방대한 양의 소설과 4시간짜리 영화를 러닝타임이 2시간인 뮤지컬로 옮기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겼다. 특히 앞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장면이 많았고, `남북전쟁`과 `주요 인물들의 사랑, 시련` 등 큰 이야기마저 짜임새 있게 구성하지 못해 난잡한 느낌을 줬다.여주인공 스칼렛이 변해가는 과정 또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철부지 소녀에서 진취적인 여성으로 변하는 스칼렛을 이야기 흐름상 자연스레 표현하지 못하고, 나열된 에피소드에 맞춰가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스칼렛이 변해가는 과정을 제대로 연출하지 못해 마치 정신 나간 여자처럼 보였다"는 평을 할 정도였다. 특히나 스칼렛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는 유명한 대사조차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그 외에 안무와 음악도 많이 아쉽다는 평을 받으며, 초연임을 감안하더라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채 뮤지컬로 완벽히 변모하지도 못했다. 17일 열린 미디어 콜에서 한진섭 연출은 "초연을 겪고 나서 많은 것들을 보완했다. 작가 마가렛 미첼이 스칼렛을 통해 `생존`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등장인물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작품보다 내용이 더 잘 보이고, 들리게 드라마를 보강했다. 음악도 많이 편곡하고 악기를 더 보태서 지난 초연보다 더 힘을 실었다"고 이번 공연에서 바뀌는 점들에 대해 설명했다.이번 `바람사`에는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으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 여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김소현, 초연 당시 `스칼렛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은 바다, `닥터 지바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2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김지우가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았다. 3인 모두 `스칼렛`으로 완벽변신했고,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레트 버틀러 역을 맡은 신성우도 23년 만에 단발머리로 변신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1월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연말, 연시를 맞아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을 위한 조기예매 20%(12월 8일~1월 3일 공연 11/20까지 BC카드로 결제 시), 향수를 기억하는 관객들을 위한 주말의 명화(일요일 저녁 공연) 20%,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수험생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남경주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뮤지컬이다. 스칼렛 오하라의 기구한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스칼렛보다 더 어렵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올 연말 공연하겠다"라고 말하며 이번 공연에 대한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과연, 이번 `바람사`는 2% 부족했던 초연을 넘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
박소현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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