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공포를 딛고 1%대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77포인트(1.38%) 상승한 1만7483.0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0.15포인트(1.49%) 오른 2053.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74포인트(1.15%) 오른 4984.6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파리 테러 공격에 따른 여파를 소화하며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시장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자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장중에는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업종이 3% 가량 강세를 나타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달러(2.5%) 높아진 41.74달러에 마쳤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지속 전망에도 파리 테러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3개월 연속 감소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쉐브론은 4.3%, 엑손모빌은 3.5% 급등했고, 캐터필러도 1% 이상 올랐다.

항공주와 여행주 등은 테러 영향으로 하락했다. 델타 에어라인 주가는 2% 이상 떨어졌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콘티넨털도 주가도 각각 1%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행예약 사이트인 익스페디아 주가도 2%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1월 뉴욕지역의 경제 활동은 4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1.4에서 -10.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5를 하회한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가 4개월 연속 -10을 밑돈 것은 2009년 초 이후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파리 테러 후 유럽 실물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CB의 대변인은 "드라기 총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유로존의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로존 실물 경제에 관한 산업계의 견해를 예민하게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파리 테러 공격에 따른 경제 충격을 측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면서도 "추가적인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테러 충격으로 프랑스 증시가 소폭 하락한 반면 영국과 독일 증시는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46% 상승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05% 올랐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6% 내린 18.16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