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vs 양휘부…KPGA 협회장 선거 2파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차기 협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

KPGA는 1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54)과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72) 등 2명이 최종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골프팬으로서 갈수록 대회가 줄어들고 갤러리도 적은 코리안투어에 늘 안타까움을 느껴왔다”며 “투어 활성화와 협회 발전에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현재 12개인 코리안투어 대회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KPGA 대회를 최고의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선 양적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드권이 없는 프로들을 대상으로 여는 플레잉투어와 시니어투어, 2부·3부투어 등의 대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치부 기자 출신인 양 후보는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등을 지냈다. 양 후보는 투어 프로 144명으로 구성된 선수회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호반건설이 주최하는 2개 대회를 포함해 골프대회 9개를 신설하고 40억원의 발전기금도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서 침체된 남자 골프의 부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대회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한 기업 8곳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회 수 확대 외에도 총상금 규모를 올해(84억원)의 두 배인 최대 165억원까지 늘려나가겠다는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 재정 안정을 위해 발전기금 40억원을 협회장 자격으로 출연하는 등 약 6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30~40대 젊은 프로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오는 28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협회장 후보는 총 201명의 대의원 선거단 가운데 과반 표를 얻어야 회장이 될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