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우 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상병(25·사진)은 16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제1회 병영문화혁신 감동스토리’ 대상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상금 100만원과 6박7일의 포상휴가증을 받았다.
육군은 지난 9월 한 달간 장병과 장병 부모를 대상으로 ‘가슴 뭉클한 병영문화혁신 이야기’를 공모, 1750여편을 접수했다. 지난해 6월 입대한 강 상병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군복무 중’이란 수기에서 부친의 병원비를 십시일반 보태준 부대원의 전우애를 전했다. “아버지 병원비 수백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속으로만 끙끙 앓던 중 대대장께서 병원비를 물어보셔서 고민을 말씀드렸습니다. 얼마 후 대대 주임원사님과 행정보급관, 분대장이 병원을 찾아와 흰색 봉투를 두고 가셨는데 500만원이 들어 있어 너무나 놀랐습니다.”
강 상병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다. 그의 어머니는 지체장애 3급이고, 아버지도 과거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의가사 전역’을 할 수도 있었던 강 상병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따뜻한 정을 나눈 전우들과 헤어질 수 없어 남은 군 생활을 다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