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필 "분쟁 당사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법조인 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법시험 수석 한양대 천재필 씨
군 제대하고 뒤늦게 사법시험 준비
네 번째 도전 만에…"수석 얼떨떨"
군 제대하고 뒤늦게 사법시험 준비
네 번째 도전 만에…"수석 얼떨떨"
“법조인은 분쟁 당사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라고 생각해요. 법정까지 가서 분쟁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의 심적 고통이 얼마나 크겠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성심성의껏 어루만져주는 그런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제5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천재필 씨(31·사진)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양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천씨는 사법시험 네 번째 도전 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합격을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수석이라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천씨는 대학 입학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여느 법대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법학과에 입학했을 땐 뚜렷한 목표가 없어 방황을 많이 했다”며 “2011년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법조인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신림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했다.
남보다 늦은 만큼 천씨는 양보단 질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9시간 정도 공부하고 잠은 충분히 잤다”며 “무엇보다 ‘합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었던 게 합격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동안 위기도 찾아왔다. 천씨는 “2013년 2차시험을 4개월 앞두고 심리적 압박감에 공부를 포기했다”며 “지난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떨어지면 다른 길을 찾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하면서 늘 ‘제가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법조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어떤 법조 직역이 맞는지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고민해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하고 싶다”며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한양대 사법고시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제5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천재필 씨(31·사진)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양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천씨는 사법시험 네 번째 도전 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합격을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수석이라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천씨는 대학 입학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여느 법대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법학과에 입학했을 땐 뚜렷한 목표가 없어 방황을 많이 했다”며 “2011년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법조인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신림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했다.
남보다 늦은 만큼 천씨는 양보단 질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9시간 정도 공부하고 잠은 충분히 잤다”며 “무엇보다 ‘합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었던 게 합격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동안 위기도 찾아왔다. 천씨는 “2013년 2차시험을 4개월 앞두고 심리적 압박감에 공부를 포기했다”며 “지난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떨어지면 다른 길을 찾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하면서 늘 ‘제가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법조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어떤 법조 직역이 맞는지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고민해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하고 싶다”며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한양대 사법고시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