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 "행복·희망의 상징 황홀한 '터키블루', 색깔의 제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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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화가' 전명자, 선화랑 개인전
핀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의 북극지역 새벽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를 보면 누구나 신비감에 빠져든다. 오로라를 자연이 연출하는 ‘최고의 쇼’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본 오로라에서 영감을 얻어 신비로운 푸른빛을 화폭에 담아 온 전명자 화백(73)이 오는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자연의 조화’. 신비롭고 황홀한 빛의 오로라와 해바라기를 소재로 담아낸 회화 및 오브제 작품 30여점을 내보인다.
풍경, 인물, 정물 등 대상에 충실한 구상회화를 보여주던 전 화백은 1995년 프랑스에서 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초현실적 유토피아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2007년 프랑스 국립미술협회(SNBA)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2013년 5월 서양화가로는 처음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주는 제45대 신사임당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주제를 부각하기보다 삶의 행복했던 순간이나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의 푸른빛이 물든 그의 작품은 환희와 희망, 기쁨을 선사한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황금빛 해바라기, 화목한 가족, 숲속의 군마 행렬, 포도와 밀밭, 기와지붕과 기둥, 장미꽃이 핀 정원, 바이올린 연주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현실과 유리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환상적이고 강렬한 우주의 힘에 매료된 뒤 오로라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화면을 총체적으로 파란색으로 아울렀다.
전 화백은 “파란색은 모든 색의 제왕”이라며 “동양에서 먹(墨)은 물질이 아니라 동양정신의 태동이라 하듯 서양에서는 파란색이 희망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블루는 사람을 황홀하게 하고 성취하게 만드는 색인데 블루에도 50여종이 있어요. 그중 터키블루가 가장 우아하죠. 오로라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터키블루가 가장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푸른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전시회를 준비하며 자신과 끊임없는 싸움을 벌였다는 작가는 “아직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열심히 작업했다”며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화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전 화백은 이번 전시를 마친 뒤 22일부터 프랑스에서 ‘세계작가 비교전-파리 그랑팔레’에 참가한다. 이어 12월에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카루젤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미술협회전에 작품을 낼 예정이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본 오로라에서 영감을 얻어 신비로운 푸른빛을 화폭에 담아 온 전명자 화백(73)이 오는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자연의 조화’. 신비롭고 황홀한 빛의 오로라와 해바라기를 소재로 담아낸 회화 및 오브제 작품 30여점을 내보인다.
풍경, 인물, 정물 등 대상에 충실한 구상회화를 보여주던 전 화백은 1995년 프랑스에서 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초현실적 유토피아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2007년 프랑스 국립미술협회(SNBA)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2013년 5월 서양화가로는 처음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주는 제45대 신사임당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주제를 부각하기보다 삶의 행복했던 순간이나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의 푸른빛이 물든 그의 작품은 환희와 희망, 기쁨을 선사한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황금빛 해바라기, 화목한 가족, 숲속의 군마 행렬, 포도와 밀밭, 기와지붕과 기둥, 장미꽃이 핀 정원, 바이올린 연주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현실과 유리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환상적이고 강렬한 우주의 힘에 매료된 뒤 오로라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화면을 총체적으로 파란색으로 아울렀다.
전 화백은 “파란색은 모든 색의 제왕”이라며 “동양에서 먹(墨)은 물질이 아니라 동양정신의 태동이라 하듯 서양에서는 파란색이 희망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블루는 사람을 황홀하게 하고 성취하게 만드는 색인데 블루에도 50여종이 있어요. 그중 터키블루가 가장 우아하죠. 오로라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터키블루가 가장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푸른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전시회를 준비하며 자신과 끊임없는 싸움을 벌였다는 작가는 “아직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열심히 작업했다”며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화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전 화백은 이번 전시를 마친 뒤 22일부터 프랑스에서 ‘세계작가 비교전-파리 그랑팔레’에 참가한다. 이어 12월에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카루젤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미술협회전에 작품을 낼 예정이다. (02)734-04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