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기업 간 경쟁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류밍캉 전 중국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아시아M&A협회 연차포럼장을 찾은 중국 정부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글로벌 M&A가 중국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M&A협회는 아시아 국가 간 M&A 관련 교류·협력을 위해 설립된 협회로 한국M&A투자협회를 비롯해 중국 호주 인도 등 8개국의 관련 협회가 소속돼 있다.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 회장은 지난 5일까지 초대 회장을 맡았다.
포럼 참석자들에 따르면 중국의 정·재계는 최근 한국 등 아시아 기업 M&A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동북아 실크로드 지역 개발과 경제 협력을 핵심으로 하는 일대일로 정책의 기업판이다. 양슝 상하이 시장은 “M&A를 통해 공급과잉 산업이 재편되고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한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차원에서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M&A노조는 최근 상하이 시내에 M&A박물관을 개설하고 관련 교육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6일 한국M&A투자협회 주최로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중투자포럼’에서는 중국 칭하이하이런M&A펀드 등 수십 개의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국내 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과 하이패스 제조업체 이씨스, 전자기기업체 씨엠파트너 등이 이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창헌 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 확대를 유도해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선전=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